유엔 인권 행사장에서의 북한 외교부의 추태
유엔 본부인 미국의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북한의 인권’을 주제로 ‘피해자들의 목소리, 인권 대화’라는 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 북한 외교관은 미국에 거주하는 모든 탈북자들의 증언이 끝나기도 전에 마이크를 통해 자신의 발언 순서도 무시하고 갑자기 큰소리로 성명서를 읽기 시작했다.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자는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질의 응답시간에 하라고 제안을 하고 심지어 나중에 발언을 할 시간을 준다고 공식적으로 말을 함에도 불구하고 무시한 채로 발표를 진행하였다. 이에 대응하여 사회자는 할 수 없이 이 발표는 공식적이지 않은 발표라고 판단을 내린 후에 마이크를 강제로 꺼버리고 그 회의에서 북한 외교관을 끌어내었다. TV조선뉴스에서는 이러한 사건을 ‘국제적인 망신이 따로 없다’라고 평을 하였다.
북한 외교부가 방해한 연설은 바로 조지프 김씨의 연설이었다. 그는 ’12세 때 아버지가 굶어 죽자 어머니는 사라지고, 누나는 먹을 걸을 찾아 중국으로 도망갔다. 16세 때 나도 너무 배가 고파 탈북을 결심했다’라고 증언한 후에 곧바로 북한 외교부 중 이성철 참사관이 영문 성명서를 읽기 시작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미국은 인권 문제를 대북 적대정책의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이야말로 무고한 흑인들을 살해하고 극심한 인종 차별과 여성 학대가 자행되는 최악의 인권 침해국이다. 남한도 정부 비판 세력을 국가보안법으로 탄압한다. 탈북자들은 범죄를 저지르고 가족과 조국을 배신한 ‘인간 같지도 않은 쓰레기’들이다.”
그 후에는 마이크가 꺼지고 제재를 당하는 바람에 내용을 베대로 잇지는 못하였지만, 연설이 끝나기도 전에 온갖 야유를 받고 심지어 어떤 사람은 이 외교부 3명을 ‘인간 쓰레기(Human Scum)’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북한 외교부가 퇴장을 당한 후에야 회의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었다. 조지프 김씨에 이어 버지니아에 거주 하는 제이 조, 그리고 김혜숙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심지어 김혜숙씨는 ‘사람이 사람을 먹는 장면이 벌어졌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사건에서 북한 외교부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회의에서는 반드시 어떤 일이 있어도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사건과 같이 사회자의 권위와 지시를 무시한 발언은 오히려 야유를 받고 기억에 묻혀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이 회의에서 서맨사 파워 미국 대사관도 화난 얼굴로 “당신은 행사 진행에 끼어들어서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라고 말하였다. 북한 외교부는 국제적인 사회와의 만남에서만큼은 공정한 판결과 정보 수집을 위해 회의의 절차와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주길 바란다.
김동하